만들어진 신 - ![]()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
얼마 전까지 도킨스의 책을 읽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요.
다읽었으면 포스팅을 해야 합니다만 이래저래 어째저째 하다 보니깐 또다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도킨스 책의 뻔한 리뷰보다는 뭐랄까.책 속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책 여기저기에 Post it을 잔뜩 붙여놓으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책이 더무거워지는데 일조를 해 버리셨더군요. 어조는 굉장히 화가 나 있었고 분명 뭔가를 머릿 속에서 게워내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자신의 이 '정당한' 분노를 그 불길한 책을 집어든 다른 벼락 맞아죽을 불경한 학우들도 함께 읽길 바랬을... 거라고 봅니다.
이 분 다음의 독자가 이 분과 마찬가지로 분노하기 위해 책을 집어든 학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혹시 제가 빌려가기 전까지 그 사이에 몇 사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회의주의자, 유물론자에 환원론자이기까지 한 나인테일의 암흑의(...) 구렁텅이(....)로 이 책이흘러들어왔다는건 어떤 의미로는 불행이 아닐 수 없겠군요. 그리고 그 분의 포스트잇도 몽땅 나인테일의 재미있는 컬렉션으로 수집되고말았으니 이를 어쩌나. 오호 통재라.
자아. 그럼 이제부터 이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다 같이 뜯어보면서 감상해 보도록 합시다. 우선 그 첫번째로군요. (실은 마구 섞여버려서 순서 따윈 이미 잊어버렸습니다.)
절대적인 것이 '변화'를 통해 구축되었다?
도킨스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빛의 속도 이외에 절대적인 것이 있긴 한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우주의 먼지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것을 무시한다고 항변해 봤자 말이지요. 오히려 씨앗우주론인가를 내세우며 광속이 실은 어떤 순간엔 지금과 달랐을 수도 있다는것을 주장하는 쪽은 오히려 창조과학회 쪽 사람들입니다. 현대 이론물리학의, 잠정적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이라 인정받는Fact마저 왜곡하려 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인 것의 변화에 화를 낸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소위 말하는 내가 하면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이지요.
소위 창조과학이니 지적설계니 하는 허무맹랑한 유사과학을 만들어 아직도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시간에 초등학생들을 세뇌시키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치가 떨립니다. 그들의 오류에 관해서는 꼬깔님의 블로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꼬깔님은 도킨스가 매우 관대하다고 하셨습니다만 꼬깔님도 매우 관대하십니다. 그런 주장들을 일일이 다 상대를 해 주시니 말이지요.
자연선택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일단 용납하에 두자. 그러면 자연은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인가? 자연 역시 존재하는 존재이다.선택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인 '의지'가 자연에 있다라는 이야기인가? 그러면 자연이 의지를 가진 존재인데 자신의 의지로자신의 환경에 맞춰서 진화를 시켜온다면 그것은 '범신론'과 무엇이 다른가?
'말꼬리 잡기'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도킨스는 그런 종류의 범신론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도 한 적이 없습니다.자연선택이란 단어는 그런 범신론적 뉘앙스가 거의 없는 명사입니다. 자연이 선택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이지만 실제의 사용되는 의미는 자연을 살아가기에 적합한형태가 부적합한 형태보다 훨씬 증가하거나, 심지어 대체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자연선택의 주체는 자연을 살아가는 각개체이지 세계를 뭉뚱그려 말하는 '자연'이 아닌 겁니다. 예. 언급할 가치가 없군요.
나로서는 이러한 사고 실험과 통계 결과가 개인의 종교 유무와 관계 없이 인간 존재 본연에 주어진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만은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게 어디 붙어있는 거였더라... 아무튼 종교따윈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점에는 동의를 해 버리는 겁니까? 이건 일종의 자폭?ㅋ
종교와 인간의 도덕적 선과의 무관성을 위하여 사용된 예시들은 지극히 비기독교적인 것들이다. 종교와 인간의 도덕적 선과는 사실견련이 없는 것이 맞다. 왜 이 저자는 신이 없음을 말하고자 하면서 종교의 측면으로만 접근하는가. 종교로 접근하면 누구라도 신의부재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무슨 망발입니까? 신 가설내지는 신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신학 이외에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단 말입니까? 경제학자들이 '보이지 않는 손'은 하느님의손이라고 가르치던가요? 물리학자들이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목숨은 하느님께서 관장하신다고 가르치던가요? 생물학자들이 태초에하느님이 생물을 창조하셨다고 가르치던가요? 지질학자들이 공룡 화석을 김장독마냥 하느님이 뭍어놓았다고 가르치나요? 도대체 신학이외의 어느 분야에서 신을 이야기 하는 곳이 있는지 나는 그것부터 궁금합니다만.
리차드 도킨스는 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달리한다. 하긴 당연한 결과일지도. 신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자에게 신의 명령이 아무런의미가 없을테니 말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명령은 분명히 '먹지 말라'였다. 죄는 이 명령 '먹지 않음'을 지키지 않은 행위를이끌어낸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훔친'행위에 우선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생각과 마음이 없었던 것이 '죄'인것이다.
예. 죄를 지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인것이지요. 죄의 삯은 사망이라 하던가요. 이 성경 구절에 기반해서 반대로 죄를 짓지 않으면 영생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사이비종교들이 생겨나는 모양입니다만 뭐 이런건 넘어가도록 합시다. 뭐 그렇지요. 신은 죄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죄를 정의하는 것은신이라고 합니다. 자 근데 보십시다? 인간은 무려 유전적으로 죄의 속성을 타고났습니다. 식욕과 성욕과 수면욕이 무려 인간의 3대욕구입니다. 셋 다 죄의 원천이 아니겠습니까? 선악과 잘못 먹고 인생 꼬인 두 사람이라던가 거기를 잘못 놀렸다가 천벌을 받은 수없는 사람들이라던가, 감히 스승님 기도하시는데 존X 빠져서 개념 밥 말아먹고 퍼질러 자다가 갈굼을 당한 베드로라던가.. 기타등등말이지요. 그리고 인간을 둘러싼 자연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은 필연적으로 범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도대체 이모순을 어찌 해결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원죄론이 답이 안 나오는 이유이지요.
그리고 저 포스트잇 열심히 붙이신 분 께서는 '죄'안 짓고 사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람 죽이는 이야기만 잔뜩 나와서 대략 정신이멍 해지는 구약이야 예수가 몽땅 다 캔슬시켜버렸다니 넘어간다고 치고 (그렇지만 구약성경도 오류가 없다고 합니다. 후덜덜하지요.)신약을 들춰봐도 바울의 발언들을 보자면 도저히 현대인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구절들이 많습니다. 그대로 지켰다간 이상한사람 되는거고 안 지키면 죄인입니다. 전자와 후자 어느 쪽인지요. 아느 쪽을 택해도 참 막막해지는게 현대 기독교입니다.
그럼 저는 무신론자인가 하면... 글쎄요. 저도 저의 종교적 스탠스는 뭐라 말을 하기가 힘듭니다. 도킨스도 말했다시피 유신론자가되는 편이 유리하거든요. 저승에 대한 배팅을 해 보자면 그저 유신론자가 되어서 딱히 인생의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무난한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유신론자 하면 되지요. 참 얇팍한 인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OTL 만약에 유신론이꽝이었다면? 뭐 별 수 없지요. 로또 떨어졌다고 인생 끝나는거 아니듯이 말이지요. 이제까지 저승길 로또에서 제우스, 상제,쥬피터, 오딘, 케찰코아틀 등등을 찍었던 사람들은 모조리 꽝이었습니다. 도킨스는 야훼도 분명히 꽝일 거라는 무리한 논리의 비약을하고 있긴 합니다만 뭐 어떠려나요. 죽어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노릇이지요.
다만 저도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아브라함과 이삭' 같은 이야기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겁니다.그리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요. 얼마 전에 장로교 교단에서 어린이 대회라는 것을 했던 모양입니다. 제가어렸을 적에도 제가 교회 소년부 대표로 나갔던 대회이니 이 대회의 전통도 어지간하군요. 아무튼 거기 노래 부문에서 그 문제의아브라함과 이삭에 관한 가사가 나오던데, 이 살벌한 이야기를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부르고 있는걸 보니 정말 새삼스레 경악을 금치못하겠더군요. 이 쓰레기같은 인간들아. 아니 왜. 인신공양 제물로 선택되어서 자랑스레 피라미드 꼭데기의 제단으로 올라가 심장이꺼내지고 피부가 몽땅 벗겨졌던 아즈텍 어린이들의 이야기도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시키지 그러나. 광신적 믿음으로 말하자면 그들을능가할 사람들이 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냔 말이다.
무의식에 대한 이론조차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직도 현대인들의 '무오한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겁니다. 현대인의 상식은 자식을 죽여서제물로 바치라는 환청이 들렸을 경우엔 혹시 자기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무의식적인 증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어린시절에부모에게 뭔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던게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겁니다. 자식 배를 가르고하느님께 칭찬을 받는게 아니라 말이지요. 그리고 구약성경엔 이런 사례들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하아....










덧글
류시 2008/08/14 09:51 # 답글
푸하하하... 역시 예수쟁이들은 대책이 없습니다...=ㅁ=('예수쟁이'라는 말은 '성실한 기독교신자'들과 구별하기 위해 쓰는 말입니다.)
나인테일 2008/08/15 01:01 #
답이 없지요....후우....
니트 2008/08/14 10:01 # 답글
그야말로 그네들에게 있어서는 금서목록에 올리고싶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인테일 2008/08/15 01:01 #
저 수작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지요.